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경찰 못 미덥지만 예산감축은 반대"

LA 거주 한인들은 LA경찰국(LAPD)의 활동에 대해 타인종보다 더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LMU)이 실시한 LAPD 활동 및 신뢰 정도를 묻는 여론조사의 세부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한인들은 타인종과 타언어 그룹보다 더 낮은 점수를 줬다. 다만 경찰 예산을 감축하거나, 타 부서 전용에는 반대 목소리가 컸다.   여론조사는 지난 3~4월 관내 거주 아시안 355명, 백인 474명, 라티노 587명, 흑인 316명 등 총 175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한국어 인터뷰에는 73명이 참가했다.   ▶범죄 증가 민감하게 느껴   응답 한인 중 46%가 ‘범죄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영어권의 34%, 스패니시 37%, 중국어 32%에 비해 높은 수치로 비교적 범죄 발생을 더 목격하거나, 이전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한인들은 ‘경찰의 보호’에 대해서는 26%가 ‘줄었다’고 밝혀 영어권 20%, 스패니시 22%, 중국어 19%에 비해 경찰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의사를 더 많이 내비쳤다.   ▶경찰 활동에 40% 이상 불만   범죄 예방 및 수사, 범죄자 추적 등 LAPD 전반적인 활동에 대한 만족도도 낮게 집계됐다. ‘매우 만족’을 표시한 한국어 응답자는 전체의 14%에 불과했으며, ‘일부 만족’은 43%였다. 반면 ‘불만족’은 34%, ‘매우 불만족’ 8.6%로 42% 이상이 불만을 드러냈다. 아시안 전체 중 ‘불만족’ 27%, ‘매우 불만족’ 9%인 것과 비교된다.     ▶보호도 열악, 인종차별도   ‘서비스와 보호를 받고 있다’고 답한 한인 비중은 62%로 영어권의 71%, 중국어 78%, 스패니시 69%에 비해 월등히 낮아 눈길을 끈다. 타인종보다 필요한 경찰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경찰이 관내 다양한 인종, 민족 그룹을 ‘공평하게 대하고 있냐’는 질문에 한인 7%가 ‘강한 동의’, 32%가 ‘일부 동의’라고 답했다. 이는 다른 언어권에 비해 소폭 낮다. 반면 ‘일부 동의하지 않음’ 또는 ‘강하게 동의하지 않음’으로 답한 한인은 각각 34%와 28%로 아시안 평균인 31%, 22%보다 높았다.   ▶홈리스 대처 훈련 아쉽다   ‘홈리스 대처를 위한 경찰의 훈련이 충분한가’를 묻는 말에 한인들 10%는 ‘잘 돼 있다’, 32%는 ‘일부 돼 있다’로 대답했지만, 39%는 ‘안 돼 있다’, 18%는 ‘매우 안 돼 있다’고 답해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영어권의 응답은 한인들과 비교적 유사했지만, 아시안 응답자가 ‘안 돼 있다’ 35%, ‘매우 안 돼 있다’ 15%로 답해 한인들의 불신의 정도가 더 높았다.   ▶예산 감축과 전용엔 보수적   ‘경찰 개혁 조치’에 대해 한인들은 비교적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인 4명 중 1명 만이 LAPD의 예산감축에 동의한다고 답했고 75%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는 영어권 응답자 33% 동의하고, 67%가 반대하는 흐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경찰 예산을 복지 관련 예산으로 사용해도 되겠냐’는 질문에도 한인 45%는 ‘안 된다’고 못 박아 영어권 28%, 스패니시 36%에 비해 훨씬 높았다.     ▶한인들도 공감 표시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며 커피숍을 운영하는 대니얼 김(45)씨는 “주변 업주들도 아직 경찰에 대한 바람과 기대가 많아서 오히려 실망하는 빈도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다만 서비스가 좋지 않다고 예산을 감축하거나 조직을 축소하면 악순환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반영된 듯하다”고 전했다.   올림픽경찰서후원회 브래드 이 회장은 “아직도 많은 한인이 최근 범죄 증가와 홈리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정작 경찰 서비스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측면을 보여준 셈”이라며 “보다 주기적인 소통과 공감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예산감축 경찰 경찰 서비스 경찰 예산 경찰 활동

2022-09-30

[사설] 날뛰는 범죄, 경찰은 어디 있나

주민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낮에 노점상이 공격을 당하고, 강도단이 돈을 요구하며 흉기를 휘두른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마켓 주차장에서도 강탈사건이 벌어지고, 편의점에선 방화가 일어났다. 그런가 하면 식당 앞에서 이유 없이 총격을 당해 중상을 입는 일도 생겼다. 최근 LA지역에서 발생한 범죄 유형들이다. 그야말로 무법천지라고 할 만큼 범죄자들이 날뛰고 있다. ‘위험한 시간에 위험한 장소만 피하면 된다’는 안전지침이 무색할 정도다.     요즘 범죄의 특징은 시간과 장소,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동기가 있다기보다는 우발적 성격이 강하고 불특정 대상을 타깃으로 한다. 그래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크다. 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실 LA지역의 치안 불안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지역이다 보니 범죄도 많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요즘처럼 일상에서도 범죄를 걱정해야 할 지경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경찰 예산 삭감, 조지 개스콘 LA카운티 검사장의 관대한 처벌 등을 범죄 건수 증가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약물 중독자의 증가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제정신이 아닌 약물 복용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주민 안전의 일차적 책임은 경찰에 있다. 경찰력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예산이 줄었다고 해서 치안 유지라는 목적의식까지 희미해져서는 곤란하다.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시스템을 개선해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산 감축이 방범에 실패한 경찰의 면죄부는 될 수 없다. 주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다면 깎인 예산의 복구는 더 어렵다.  사설 범죄 경찰 범죄 경찰 경찰 예산 범죄 건수

2022-08-1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